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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맥락

베갯모는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침구 장식으로 여성들이 손수 수놓으며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던 실용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물건이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꿩은 아들을, 모란은 부귀를, 나비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작품에 담고자 하는 의미는 베갯모를 박물관 유물이 아닌, 여성들의 숨겨진 목소리와  염원이 담긴 ‘살아있는 사물성’으로 되살리려 합니다.

박정란 작품에 대한 해석

전통 베갯모는 ‘보여주지 말아야할 것(여성들의 욕망, 삶, 에로스)을 가장 화려하게 수놓아 놓은 역설적인 오브제입니다.

박정란은 이 베갯모를 작품 한가운데 당당하게 드러내고 빛을 비춥니다.

“수백년동안 침대머리에서 속삭이던 여성들의 욕망, 다산, 기원, 사랑에 대한 갈망을 이제는 숨기지 않겠다“ 는 선언입니다.

특히 왼쪽의 꿩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새가 아니라 서로를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욕망하는 주체적인 존재를 의미합니다.

오른쪽의 나비는 이제 방안을 맴돌지 않고 밖으로 날아오르려 합니다.

결국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상징적 의미는 ”여성들이 베개끝에 숨겨놓았던 에로스적 생의 열망을 2025년 마침내 입밖으로 꺼내놓는 순간“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정란 작가의 프로필

서울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박정란

홍익대 회화과 전공과 일반대학원, 박사수료를 했으며 고가구, 백자청화, 직물등 한국고미술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현대적 회화로 재창조합니다. 

정체성, 삶과 죽음의 치열한 탐구, 한국문화적 역사를 주제로 삼아왔으며, 주요전시는 자아의 이중구조2004년 문화일보갤러리, 에로스의 눈물(포스코미술관2010년), 서울시청 역대시장님 얼굴전2015년을 비롯해 2025년 카타르, 오사카, 프랑스, 싱가포르 등 해외전시를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갯모를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에만 국한되지않고 K아트로 드높이길 바래봅니다

현재진행형 작업중 박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