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게임은 소비 아닌 참여…웹3.0·NFT서 韓게임사 두각
언론사(미디어) 매일경제
글쓴이 김용영
보도일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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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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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인 몰타에서 열린 갈라버스 유럽 2022에서는 사용자 참여의 기술적 기반인 웹3.0와 구매자의 가치를 보장하는 NFT를 기반으로 펼쳐진 새로운 게임 플랫폼 세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갈라버스는 게임 코인에서 전 세계 4위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갈라게임즈가 개최하는 게임 페스티벌이다. 갈라게임즈는 소셜 게임의 대명사인 징가의 공동 설립자인 에릭 쉬어마이어가 2018년 창업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회사. 갈라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월 130만명이 방문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타운스타, 스파이더 탱크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노드 판매라는 독특한 참여, 보상 모델로 타 게임 플랫폼과 차별돼 있으며 노드를 구매한 참여자들 중심으로 게임 내에 활용되는 NFT 구매의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
◆ 블록체인 게임, 다양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 쫓아
갈라버스 유럽 2022에서 갈라게임즈가 내놓은 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투자, 육성, 보상이라는 천편일률적인 구성이었던 블록체인 게임의 장르를 블록버스터에 해당하는 AAA급 게임부터 마니아층이 굳건한 스포츠 게임까지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행사 첫날에 공개된 게임인 프로젝트 새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상과학(SF) 세계관인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이다. 배틀스타 갤럭티카 드라마의 OST가 공개 현장에서 흘러나오자 팬들은 일제히 열광하면서 새로운 블록버스터 게임의 등장을 반겼다. 이 게임은 갈라게임즈와 NBC 유니버설, 리볼빙 게임즈가 함께 개발하며 최근 주류 게임 트렌드로 부상한 4X 전략 게임 장르로 만들어진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함께 주목받은 게임은 바로 조이시티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스포츠 게임 장르의 대표작인 프리스타일 풋볼2였다. 조이시티는 행사 이튿날 깜짝 발표를 통해 프리스타일이 갈라게임즈의 진영에 합류했음을 알렸다. 그동안 유명 축구 선수들의 캐릭터 카드나 축구 팀의 팬 토큰이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스포츠 게임 자체가 블록체인화한 것은 프리스타일 풋볼2가 첫 사례다. 조이시티 측은 스포츠 게임 장르 고유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과 잘 결합해 새로운 매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블록체인을 등에 업고 세계로 나가는 한국 게임
웹3.0이라는 사용자 참여를 등에 업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갈라버스에 선을 보였지만 주목받은 게임들은 사실상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작품들이었다. 전 세계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웹3.0와 NFT로 전개되는 참여형 게임에서도 한국의 게임 소프트파워가 강점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풋볼2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의 주류 장르인 타워 디펜스 게임을 들고나온 라운드2,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을 블록체인과 NFT로 옮겨온 원유니버스,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과 NFT를 결합한 엔드림 등이 갈라게임즈의 커뮤니티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이 같은 한국의 강세는 게임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갈라게임즈에서 집계한 갈라버스 총참여자 800여 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160여 명이 한국인이다. 이들은 갈라게임즈 노드의 구매자 등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를 밝게 보고 커뮤니티에 기꺼이 참여한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60여 명의 갈라게임즈 커뮤니티 리더는 "우리 모임의 주축은 갈라게임즈의 소비자가 아니라 노드 구매 등을 통한 참여자"라고 말했다.
갈라게임즈에서는 한국 게임사들이 참여에 기반한 게임 문화가 확산되는 데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오스발드 갈라게임즈 게임 총괄 사장은 "한국 게임사들은 웹3.0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고 밝혔다.

